영국 글로스터시-파주시 우정↑…코로나19 역설
2020.05.22 11:32
수정 : 2020.05.22 11:32기사원문
[파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내년에는 양 도시 시민이 파주 설마리추모공원에서 임진강전투 기념행사를 치르도록 하자. 최종환 파주시장의 넓은 아량으로 방역물품을 받게 된 수혜자를 대신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22일 파주시에 따르면 콜린 오건(Colin Organ) 영국 글로스터시장은 친필 편지를 통해 파주시가 보낸 코로나19 방역 물품에 대한 감사의 뜻을 이같이 전달했다.
파주시는 6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매(교류)도시 글로스터시에 개인전신 방호복, 덧신, 장갑 등 방역복 세트 1000벌을 보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파주시 방역물품이 글로스터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2분30초 동안 길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주시가 보낸 방역물품은 글로스터시 국민건강서비스(NHS) 보급소를 통해 방역물품이 부족한 노인요양원 의료진에게 배부되고 있다.
오건 시장은 서한문에서 “저와 글로스터시 의회는 글로스터 시민을 위한 시장님의 감명 깊은 개인보호장비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진실한 우정을 통해 파주시가 글로스터시의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명백히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파주시 설마리추모공원에서 매년 4월 열린 임진강전투 기념행사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개최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양 도시의 시민이 파주에서 만나 우호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최종환 시장의 넓은 아량으로 방역물품을 받게 된 수혜자를 대신해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고 편지글을 끝맺었다.
한편 파주시는 2013년 글로스터셔주 군인박물관 내 한국전쟁박물관 건립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2014년에는 글로스터시와 자매도시 MOU 체결을 하고 파주 소재 영국군 추모공원을 확대 조성한 바 있다. 2016년에는 감악산 출렁다리에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라는 부제를 달아 6.25전쟁 당시 영국군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글로스터시는 이에 대한 답례로 나토(NATO) 연합 신속대응군 기지를 ‘임진기지(Imjin Barracks)’로, 글로스터셔 군인박물관에서 글로스터 부두로 이어지는 길을 ‘파주길(Paju Walk)’로 명명하는 등 돈독한 우의를 보여주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