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여행 대변화 조짐… 로봇 승무원 등장할까

      2020.05.24 17:26   수정 : 2020.05.24 17:26기사원문
코로나19로 항공여행 방식이 예전과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항공여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변화는 우선 좌석 예약부터 시작된다.

CNN은 항공사들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중간 자리를 비우고 예약을 받고 있다며 일부 항공사는 옆자리를 비우는 대가로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항공사들이 빈자리로 인한 손실을 놓고 항공권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항도 달라진다. CNN에 따르면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호주 업체인 엘리시움 오토메이션과 손잡고 신형 탑승수속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시험하고 있다. 새로운 키오스크는 음성인식 기능 등 비접촉 운영을 위해 제작됐다. 탑승객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만약 탑승객이 수속 중에 이상징후를 보일 경우 발권·수하물 수속이 자동으로 중단된다.

홍콩국제공항의 경우 '클린테크'로 불리는 전신방역기계를 지난달부터 시범 설치했다.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기계는 40초 만에 광촉매 나노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신체를 소독한다. 또한 공항 측은 시설 곳곳을 항균도료로 칠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살균로봇을 배치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 다싱국제공항 설계에 참여했던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크리스티아노 세카토 국장은 "공항 입장에서 제한된 공간으로 통행량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공항들이 자외선이나 로봇 기술시험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여행객들이 몸에 전자칩을 삽입해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세카토 국장은 "일단 단기적으로는 탑승 전 보안검색 과정에서 금속뿐만 아니라 여행객의 건강상태까지 순식간에 확인하는 검색대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보안요원의 짐검사 등 직접대면 접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과정을 거친 탑승객들은 무조건 마스크를 쓰게 된다. 이미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 등 유럽계 항공사들은 승무원과 승객 모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미국과 아시아 항공사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세계 약 20개 항공사에 납품하는 기내용품 제조사 캐리스의 페데리코 헤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승객들은 적어도 올해부터 마스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내서비스 또한 바뀔 전망이다.
보잉 여객기의 실내디자인을 맡았던 미국 디자인업체 티그의 데빈 린델 미래작가는 "기내 수하물 보관 서랍이나 문, 각종 손잡이들이 안구인식 작동방식으로 변화해 물리적인 접촉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좌석에 설치된 승객용 모니터 역시 비접촉 방식으로 바뀔 수 있으며 승무원들도 식사나 음료 때문에 복도를 돌아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로봇들이 승무원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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