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연체 다시 증가.. 은행권도 도미노 위기
2020.05.24 17:52
수정 : 2020.05.24 21:54기사원문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4월 연체율 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1개 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에서 모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대비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이 감당하지 못할 연체율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연체율 상승세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은행이 아닌 주요 은행 대부분의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정부가 돈을 많이 풀어서 연체율 상승을 어느 정도 막고 있었지만 언제까지 지탱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자영업자 대출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서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250조3080억원으로 지난해 말 239조4193억원에 비해 10조8000억원 급증했다. 올 들어 넉달간 10조원 넘게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1·4분기 증가액 3조3700억원, 연간 증가액 17조원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의 증가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정부의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급한 불은 끈 것처럼 보이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 악화로 자영업자들의 매출회복이 더뎌지면서 존폐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금융권의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