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앤디, 친환경 트렌드로 해외 합성피혁시장 공략...언택트 수요 증가
2020.05.25 12:00
수정 : 2020.05.25 12:00기사원문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사진)는 22일 경기 안산 본사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폴리우레탄(PU)을 활용한 친환경 합성피혁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시장 수요가 천연가죽에서 합성피혁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천연가죽에 가까운 기능을 부여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디케이앤디는 국내 최초로 무용제 PU를 적용한 가구용 제품을 사업화했다. 또 수성 PU, 무용제 PU를 적용한 카시트용 합성피혁 특허를 지난 2017년 11월 취득했다.
안산공장에서는 2000평 부지의 생산라인이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접착제 없이 물을 이용해 PU를 합성하는 수성 PU로 친환경 트렌드에 걸맞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전승덕 디케이앤디 상무이사 겸 안산공장장은 “천연가죽과 다름없는 제품으로 해외 명품가방 브랜드들의 공급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안산공장에는 독일 뮌헨으로 가는 제품이 다수 출고를 앞두고 있었다. 전 공장장은 “합성피혁 위에 얇은 코팅을 입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데 해외 업체들에 의존해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디케이앤디 본사 안산공장 매출은 지난해 347억원에서 본격 상승할 전망이다. 신규 차량 적용으로 차량용 제품 매출이 증가했고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도 올해부터 적용된다. 세계 3대 원단 유통업체와의 공급협약 체결로 의류용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차별화된 신발용 제품도 신규 개발했다.
최 대표는 단순 제품 생산보다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일념으로 친환경 제품들을 개발했다”며 “코로나19로 다들 어렵다 하는데 생산 캐파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신차종 적용 제품과 IT소재의 비대면 수요 증가로 실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케이앤디는 안산공장 외에 베트남 호치민,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신발용 부직포 생산 위주의 베트남 공장은 라인 증설과 생산 제품 다변화를 통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최 대표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서 요구하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인증을 완료했고 지난해 1개 라인을 증설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되며 위생 마스크 필터 등의 생산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 법인은 지난 2018년 매출액 135억원에서 2019년 219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최 대표는 법인장 및 엔지니어들을 중국어 능통자로 채용하는 등 현지 법인과의 소통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제품을 중국에 수출해 재생산하고 다시 역수출하는 구조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무차입 경영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들만의 노하우와 자본력을 가지고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합성피혁 매출처가 신발에서 자동차, 의류, IT소재로 확장됐다”며 “환경을 고려한 기술집약적 제품으로 내수보다 해외 수출 위주의 현지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