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플러스+업비트’로 테크핀 시장 활성화
2020.05.25 17:10
수정 : 2020.05.25 17:10기사원문
두나무가 금융과 비트코인(BTC) 같은 가상자산 산업의 테크핀(기술+금융)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시행되는 가상자산 사업자 관련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대응이 업계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두나무가 제도권 안에서 구축하고 있는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는 물론 비상장 주식과 디파이(탈중앙화된 금융)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은 이미 업계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에 블록체인 접목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기반 비상장 주식 서비스와 업비트 고객 실명인증(KYC)·AML을 통한 가상자산 거래에 블록체인과 정보보안 등 기술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이름인 두나무 자체가 '금융과 기술' 두개의 큰 나무 줄기를 융합해 누구나 더 쉽고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테크핀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경영의지를 담고 있다.
기존 증권플러스를 비상장 주식 거래로 확대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특례)로 지정받은 데 이어, 올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주주명부관리를 시범 운영해 매도 및 매수인 신원확인과 명의개서 과정을 분산원장으로 자동화할 계획이다.
업비트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운영하는 보안표준 인증은 물론 특금법이 요구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도 갖춘 상태다. 업비트는 또 '다우존스 워치리스트'를 통해 금융범죄 등 위험대상으로 감시 받고 있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식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업비트 싱가포르와 업비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으로 '체이널리시스 KYT' 솔루션을 확대 적용했다. 현재 전 세계 40개국 275개 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사용 중인 체이널리시스 KYT는 가상자산 거래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의심 거래를 식별하는 솔루션이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수탁 시동
두나무는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 사업자 자격 요건을 갖추면서 블록체인·가상자산 기반 서비스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두나무 자회사로 설립한 DXM을 필두로 기관투자자 등 기업 대상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De-Fi)'라 불리는 탈중앙화된 금융이다. 디파이는 송금, 결제, 대출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접목한 형태다.
DXM은 '금융을 위한 블록체인'을 기치로 내걸고,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 기반 가상자산 개인지갑 '트리니토'와 기업 전용 가상자산 수탁서비스 '업비트 세이프'를 운영한다.
또 최근 DXM은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협업에 나선 상태다.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파트너사들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 지원이 핵심이다. 즉 DXM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보관·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거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