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 절반 "마스크 착용 수업 힘들다"
2020.05.26 15:32
수정 : 2020.05.26 15: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일 고3 학생들이 등교개학을 시작한 가운데, 전국 고등학교 교원들이 마스크 착용 수업과 감염 예방을 위한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이 생각하는 고1·2 학년의 등교수업 형태는 '매일 등교'와 '격주 등교'가 절반 정도 비율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고교 교원 2309명을 대상으로 '고교 등교수업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등교수업시 가장 어려운 점 2개를 묻자 교원 56%가 '마스크 착용 수업'을 꼽았다. 호흡 곤란과 수업 전달 등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49.2%는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지도', 27%는 '발열 체크, 교실 소독 등 방역 업무' 등을 선택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 교사들은 더운 날씨에 마스크 착용 수업을 하느라 숨이 차고, 의사 전달에도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열 체크와 온·오프라인 수업까지 병행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수업의 고충을 경감하고, 외부 전문 방역인력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고1·2 학년 수업을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47.7%가 '학년별로 정해진 등교 일부터 매일 등교', 42.3%가 '학급·학년별 격주 등교'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고3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28.6%가 '찬성', 33.7%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응답했다.
주관식 설문에선 "일선 학교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를 하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등의 현실적 요구도 제시됐다. 또 "학년별 등교 방식, 기숙사 운영 여부 등은 학교 자율에 떠넘기기보다는 정부 또는 광역 단위의 통일된 지침이 제공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교총 관계자는 "정부와 교육당국은 현장의 고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방역에 있어서는 책임일 지고 충분한 인력과 예산 지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