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선풍기' 약하게 틀어야…여름철 '코로나19' 냉방 지침

      2020.05.27 12:32   수정 : 2020.05.27 14:43기사원문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며 교실 에어컨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2020.5.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다가오는 여름철 실내 냉방기기 사용 지침을 마련했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으나 2시간에 1번 환기를 해야하고,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약하게 틀어야 한다.

이에 한 낮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 날씨를 고려하면 실제 준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생활 속 거리두기' 추가 세부지침을 발표하고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참고할 에어컨 사용지침을 포함했다.
이번 에어컨 사용지침의 핵심은 실내 공기 순환을 줄여 비말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에어컨 사용 수칙은 에어컨 사용 시 실내 공기가 재순환되고, 바람으로 인해 비말이 멀리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환기와 바람세기 등에 주의를 요구한다. 특히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바람세기를 낮춰서 사용해야 한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선풍기 바람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순환, 비말 확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선풍기를 사용할 때도 바람세기를 낮춰야 한다.

에어컨 사용 시에는 창문을 닫고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환기는 최소 15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에서는 실내 이용자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최소 1일 1회 이상 실내 소독을 실시하고, 코로나19 환자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유증상자 출입 제한 등 실내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침에 대해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선풍기의 경우 직접적으로 바람이 닿는 근거리에 배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다중이용시설에서 환기를 자주하면 무더위에 실내 온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실내환경전문가, 건축설비전문가 또 감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소 2시간에 1회 이상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은 방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며 "선풍기도 목적에 맞게 이용될 수 있는 지를 현장에서 개별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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