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가상자산 거래한다

      2020.05.29 13:59   수정 : 2020.05.31 13: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가상자산을 사고팔거나 담보로 맡겨 놓고 이자를 받는 등 다양한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협력을 맺고 서비스 연동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3월 갤럭시S10을 시작으로 갤럭시 시리즈에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와 손을 잡은 건 제미니가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 블록체인 월렛으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송금·결제를 지원해 왔는데, 이번에는 제미니와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매매·커스터디(3자 수탁관리)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애플-골드막삭스’와 ‘페이스북 리브라-코인베이스’ 등 블록체인·가상자산 기반 테크핀(기술과 금융혁신) 격전지로 떠오른 미국을 시작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가상자산 거래

삼성전자와 제미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제미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가상자산을 구입, 판매, 거래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가 페이스북 창업 스토리와 비트코인(BTC) 강세론자로 유명한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기술·서비스 제휴를 맺은 것이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니가 미국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월렛 기반 가상자산 교환 및 관리를 지원하게 됐다”며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제미니 앱을 연결한 이용자는 제미니 커스터디와 콜드월렛(오프라인 지갑)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금고' 갤럭시폰으로 크립토 금융 확대

특히 양사의 이번 제휴는 삼성전자 한국 본사에서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에서 임시조직으로 운영하던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를 지난해 정규조직으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 초 ‘블록체인 개발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코인덕과 모인 등 블록체인·가상자산 핀테크 업체와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해왔다”며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코인덕 연동을 비롯해 여러 크립토 금융 분야 테스트 결과가 미국 현지 기관급 플레이어인 제미니와의 서비스 상용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남미 등 현지 제도권에서 영업하는 가상자산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술력은 갖춘 상태”라며 “최근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과 최대 경쟁사인 애플 등의 블록체인 가상자산 분야 행보에 비춰봤을 때, 삼성전자 역시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통해 가상자산 송금 결제 등 크립토 금융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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