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은 죄가 없다...한화 변비 타선 시원한 해법없나
2020.05.30 09:00
수정 : 2020.05.30 10:43기사원문
이글스 팬들은 이번 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글스의 변비타선 얘기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고 업다운이 있다고 하지만 이글스의 변비타선은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팬들의 컨센서스다.
이글스는 30일 9시 현재 팀 타율 8위(0.252), 팀 장타율 9위(0.359), 팀 OPS 9위(0.672)다.
6연패 중인 이글스는 영봉패만 3번을 당했다. 주중 LG트윈스와의 3연전에서는 두 차례 영봉패를 당했다. 단 4득점 뿐이었다. 29일 SK전에서 6점을 냈지만 답답함은 여전하다.
이글스의 현재 투수력을 감안할 때 이런 득점력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지난 28일 경기에서 서폴드가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패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격의 흐름을 끊는 병살타도 23개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송광민이 6개로 팀의 병살타 순위를 이끌고 있다. 제라드 호잉이 4개로 그 다음이다.
송광민과 제라드 호잉이 병살타를 많이 쳤으니 두 선수가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할까. 아니면 결정적인 찬스에서 큰 스윙만 하다가 땅볼을 치는 이성열이 문제인가. 무모한 3루 도루시도로 공격흐름을 끊은 이용규가 변비타선의 주범일까.
이글스의 변비타선은 비단 한 선수만의 탓이 아니다.
팬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타율 0.219에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8로 부진한 호잉이 계속 선발로 출전해야 하는지 말이다. 또 1루에서 계속 수비실수를 하는 김문호와 타격 컨디션이 나쁜 이성열의 타격집중도를 높이는 방안도 그렇다. 반대로 타격 컨디션이 좋은 이해창과 노시환의 효과적인 활용 여부도 이글스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언제까지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호잉이 욕을 먹고 병살타를 많이 친다고 송광민이 비난을 감수해야 할까. 매 경기마다 이용규의 발에만 의존하고 2군에 있는 김태균의 복귀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이글스 타선의 대안은 정말 없는 것일까. 감독과 이글스 코칭스탭은 이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타선이 잘 돌아가지 않으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지난해 4월 삼성 맥과이어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한 뒤 한용덕 감독은 "타격은 항상 업다운이 있게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글스 팬들은 이번에는 한 감독의 말을 믿고 싶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