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체제 시작에 野 대선 ‘잠룡’ 꿈틀

      2020.05.29 17:00   수정 : 2020.05.29 18: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래통합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대대적인 쇄신과 당 리모델링을 예고하면서 야권 대선 주자들도 저마다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비대위 출범에 앞선 일성으로 ‘당내 대권주자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도 기존 잠룡급 인사들에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김 위원장이 오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기존 대선주자가 아닌 새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이같은 사정에 잇달아 보폭 넓히기로 존재감 부각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홍준표·유승민·원희룡·안철수 등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있다.
생존 전략 차원이다.

잠룡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는 정면 돌파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홍 전 대표의 복당은 불가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전 대표가 직격탄을 맞은 점도 양쪽의 골이 깊어진 요인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을 겨냥,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중도개혁 노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자 이를 비판하며 흔들기에 나선 셈이다.

유승민 의원은 연일 개혁 코드 부각으로 존재감 부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앞서 26일 “2022년 대선이 마지막 정치 도전”이라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또 28일에는 “2022 대선은 개혁보수가 수구진보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보수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지금, 오랫동안 외쳐온 개혁보수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게 분명해졌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최근 인터뷰에서 대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면서 보수 대선판에 불씨를 키우고 있다. 원 지사는 “2022년 대선이 국가 운명의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저 자신을 던져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의료 관련 활동에 주력하며 차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나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지역경제 변화에 대해 토론하고 주한 프랑스 대사를 만나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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