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미향 당장 사퇴하라..토착왜구 올림”
2020.05.30 17:38
수정 : 2020.05.30 1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해명 기자회견을 가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그 해명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검찰수사에서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다.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오늘부터 당선인에서 국회의원 신분이 됐다.
진 전 교수는 윤 의원이 기자회견을 연 2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윤미향씨의 유·무죄를 따지는 ‘사법적’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윤미향이라는 인물이 과연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윤리적’ 자질을 따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계좌로 모금을 하고 남편의 회사에 일감을 주고,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주고, 사적 루트로 건물을 매입하는 등 공사의 구별이 불분명한 인물에게 과연 ‘공직’을 맡겨도 좋은지 묻는다”며 공적 단체를 사기업처럼 운영하면서 수십억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들의 회계를 부실하게 처리한 책임을 묻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운동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묻는다”며 남산의 기억의 터 기념조형물에 심미자 할머니 이름이 빠진 것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을 때 윤씨가 이를 말렸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 이용수 할머니는 하면 안 되는 국회의원을 왜 본인은 해도 된다고 믿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이 운동의 주체는 할머니들이다. 이 운동을 위해 누군가 국회의원이 되야 한다면 그 주체는 당연히 할머니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왜 그들의 권리를 막고, 본인이 그 권리를 '대리'하겠다고 나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윤씨에게서 우리는 운동의 주체를 동원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고, 저 스스로 권력으로 화한 시민운동권의 추악한 모습을 본다”며 “위안부 운동의 상징적 인물들이 윤씨에게 거의 저주에 가까운 원한의 감정을 표출하신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시민당의 포스터에는 ‘21대 총선은 한일전이다’라고 적혀있다며 “위안부 운동은 특정정파나 특정정당의 도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의원이 되려고 위안부 운동을, 이웃나라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퇴행적 민족주의 선동에 악용했다. 할머니들의 고통과 시민들의 지지로 쌓아올린 30년 투쟁의 상징자본을 특정정당의 선거전술로 악용했다”고 했다.
이어 “윤씨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절대로 자기 몫이 돼서는 안 될 그 자리에서 물러나 수많은 의혹에 답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느 토착왜구 올림”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