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수출 두달 연속 20%대 줄었다
2020.06.01 10:43
수정 : 2020.06.01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두달 연속 20% 이상 감소했다. 전세계 수요 침체로 큰 폭의 수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을 받고 있는 주요국가 중에 우리나라는 수출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 수출이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4억2000만달러로 21.1% 줄었다.
무역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 지 한달 만에 무역흑자로 돌아섰다.
5월 수출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조업일 부족(-1.5일)까지 겹쳤지만 감소율은 전월(-25.1%)보다 소폭 개선됐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 "최근 수출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교역 위축이 심화되고 있으나 대중국 수출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8개월 만에 총 수출(7.1%), 일 평균 수출(14.5%)로 모두 반등했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쪽 수출은 29.3%, 25.0%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 쪽 수출도 30.2% 줄었다.
다만 중국 쪽 수출은 회복 추세다. 지난 5월 수출이 2.8% 줄었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 증가했다. 올들어 대중국 수출은 2월(88억3000만달러) 7.4%, 3월(106억8000만달러) 6.6%, 4월(102억달러) 17.9% 감소했다.
성 장관은 "특히 주요 수입국 중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장 빨라 이번달 대중국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 품목으로 보면, 수입국의 경기변동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자동차가 54.1%, 차부품이 66.7% 급감했다. 섬유 품목도 43.5% 줄었다. 이들 3개 품목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불과하다. 하지만 5월 전체 수출 감소분(108억5000만달러)의 36.5%(39억6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유가 하락으로 69.9%나 하락했다. 철강은 34.8%, 가전은 37%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 품목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수출은 59.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한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 5월 자본재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가 167.8%나 증가한 게 특징이다.
신용민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반도체 제조장비(167.8% 수입 증가) 등 우리 기업들의 투자·생산과 연관된 자본재 수입은 9.1% 증가했다. 우리 기업들이 셧다운 없이 생산·설비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