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가상자산 금융 사업 확장 '잰걸음'

      2020.06.01 14:22   수정 : 2020.06.01 17: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산업 범주에도 끼지 못하고 낯선 기술이던 블록체인·가상자산이 내년 3월이면 법률로 통제되는 산업으로 자리를 잡는다.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 제도화를 준비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유망 기업들의 경영전략과 산업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 분석업체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세계 디파이 플랫폼 예치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2281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집계가 시작된 후 초대 금액으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말해준다.

이같은 추이에 맞춰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일제히 디파이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신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기존 금융서비스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맏형인 빗썸은 올해 주요 경영화두로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저변 확대를 내세웠다. 디파이 전문기업과 연계해 보다 편리한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디파이 서비스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디파이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

1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가상자산 예치, 대출, 스테이킹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빗썸 디파이 서비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예치와 스테이킹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특정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보관해 이자 수익을 되돌려받는다는 서비스다. 예치 서비스는 불닥스, 스테이킹은 빗썸이 제공한다.

예치 서비스는 빗썸이 가상자산 투자 전문업체 불닥스를 통해 간접 제공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을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까지 예치하면 사전에 약정한 이자율만큼 수익을 되돌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빗썸 로그인과 약관 동의 같은 절차만으로 쉽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빗썸 스테이킹 서비스는 사용자가 빗썸 지갑에 특정 가상자산을 보유하면 매일 자동으로 이자 수익을 쌓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스테이킹 대상 종목은 루나(LUNA)와 이오스트(IOST) 두가지로, 빗썸은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노드를 운영하며 발생한 수익을 사용자가 위임한 양에 따라 보상으로 제공한다.

특히 빗썸은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가상자산 대출과 자동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빗썸에서 제공하는 대출 서비스는 사용자가 담보물을 거래소 지갑에 넣어두고 곧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개선됐다. 또, 헤이비트 등 5개 파트너사를 통해 투자종목 추천이나 알고리즘 자동거래 같은 가상자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화로 신뢰도 제고
금융서비스의 핵심은 '신뢰'다. 이를 위해 빗썸은 금융 사업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복잡한 경영구조를 정비했다. 지난달 허백영 신임대표를 재선임하고, 빗썸 거래소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실질적 소유주로 통하는 이정훈씨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하면서 경영구조를 투명화하면서 블록체인 금융사업 확장의 동력을 얻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허 신임대표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간 빗썸코리아 대표직을 수행한 인물로 씨티은행, 씨티캐피탈, ING은행 등 전통 금융사에서 준법감시인 업무를 담당한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그는 지난 1년여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를 대표하며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통과에 힘썼던 한국블록체인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이정훈 의장이 빗썸 경영 전면에 나선 것도 사업 대표성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특히 이 의장은 해외사업 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만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빗썸 신규 서비스 육성에 선두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초기 빗썸 사업운영을 담당했던 이정아 빗썸코리아 부사장도 올해 다시 합류하며 빗썸 조직 결집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허 신임대표, 이 의장, 이 부사장 등 거래소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인사들로 임원진을 꾸려 내년 3월 특금법 실행 대비에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빗썸 측은 "앞으로도 사용자 편의와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디파이를 포함해 블록체인·가상자산 서비스 확대로 사용자 편익을 물론 시장 참여자가 늘면 가상자산 시장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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