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1800억원 매각.. 급한 불 껐다
2020.06.01 16:12
수정 : 2020.06.01 16:12기사원문
■ 인재개발원 등 비핵심자산 매각 검토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260억원을 확보한 쌍용차는 최근 피아이에이(PIA)와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서울서비스센터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서울서비스센터 매각으로 쌍용차가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3년간 5000억원이 필요하다. 당장 다음 달은 산업은행 차입급 700억원이 만기가 된다. 이를 포함, 올해 연말까지 총 2540억원을 갚아야 한다.
차입금이 유예되지 않고 바로 상환 절차가 진행될 경우, 쌍용차는 부도를 맞을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향후 5년간 2300억원을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 경영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지난 4월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가 처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부랴부랴 4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그동안 채권단은 쌍용차가 직접 자구책을 내놓고 경쟁력을 입증해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 서울서비스센터 등 유휴부지 매각에 이어 현재 인재개발원과 천안·영동물류센터 등 비핵심자산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 2537억원 남아.. 쌍용차 "위기 극복할 것"
쌍용차는 이번에 매각된 서울서비스센터 1800억원과 부산물류센터 263억원, 마힌드라 지원 400억원을 합치면 약 2463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쌍용차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는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가 자구책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부친 점이 채권단의 향후 지원에 대한 판단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향후 3년간 필요한 자금 5000억원 중 아직 확보되지 않은 2537억원은 인재개발원 등 매각과 마힌드라·산업은행의 추가 지원과 함께 신차 라인업을 통한 수익 증대 등이 뒷받침 되어야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 노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면서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산물류센터에 이어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 핵심자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중인 경영쇄신 방안과 비 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 국내 첫 준 중형 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향후에도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는 물론 재무 구조조정의 차질 없는 진행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쌍용차의 노력이 정부와 채권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