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널리 알리는 일본인 카야누마 "위안부 문제 사실대로 알리는게 중요"

      2020.06.02 07:04   수정 : 2020.06.02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위안부 문제는 사실대로 젊은 세대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카야뉴마 노리코(80·사진) (사)한일문화교류센터 명예이사장은 지난 1일 윤미향 및 정의기억연대 논란으로 부각된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와 관련,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실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 양국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상보다 먼저인 것은 인정”이라며 “인정하고 이 문제에 대해 교육시키고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정쟁으로 번지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의원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인이 왈가왈부 하기는 그렇지만,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위안부 문제 활동가들이 반성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슴 아픈 분들 위로하고, 어떤 사소한 내용이라도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질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일본도 아직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일 양국 젊은이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카야뉴마 선생은 “일본인들이 어떻게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더 고민하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한국역사·문화, 일본에 알린다
카야누마 노리코 선생은 한국역사와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일에 여념이 없다. 일을 즐기고 있는 것.

1987년 영화감독인 친구가 “일본 동아시아 어떻게 교류 했는가‘ 다큐를 찍는데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한국을 담당했고, 한국이 좋아졌다.

그후 1998년 친구 5명과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일본이 한국인 징용을 어떻게 했는가. 일본인이 했던 행동들에 대해 책을 쓰고 싶어왔다. 일본이 한국에서 불법적으로 했던 모든 것들을 책으로 남기고 싶었다. 몇 년 동안 연구활동을 통해 쓴 책이 ‘100만명의 신세타령’이다. 이 책을 출간하고 일본인이 부끄러웠다.

한국에 대한 책을 쓰면서 봉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2000년 전북대학교 교환교수로 3년간 재직했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까지 전북 전주에서 지내고 있다.




안중근 의사 위패 모셔진 일본 대림사 왕래
카야뉴마 선생은 처음 목적대로 (사)한일문화교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동아시아 린인(隣人) 네트워크’ 와 주기적 교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알리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 위패가 모셔진 일본 대림사에 한국인을 데려가 설명하고, 일본 사람은 전주로 오게 해 한국을 알린다.

안 의사가 여순 감옥에 있을 때 안의사를 감시하던 헌병 간수 치바 도시치가 안의사의 인품에 감복했다. 해서 치바 도시치는 제대 후 고향에 돌아와 죽을 때까지 안의사 위패를 모시고 공양을 드렸다.

안 의사는 치바 도시치에게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유묵도 써주었다. 안의사에 대한 공양은 치바 도시치 - 그의 아내 - 양녀(養女) - 대림사로 이어져왔는데, 1980년 대림사가 양녀로부터 받은 안의사의 유묵을 한국의 안중근 기념관에 반환했다. 이를 기점으로 대림사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

카야누마 선생이 전주를 택한 건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 그렇다.

일본인이 전주에 오면 한옥마을을 데려가 전통을 알린다. 그리고 임실필봉 마을, 전봉준 장군 생가 방문이 필수코스다. 비빔밥도 뺄 수 없다.




전주에서 한국과 일본을 알리겠다
카야누마 노리코 선생은 1940년 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80세다.

당시 일본 최고의 엘리트들이 수학했던 동경대 문학박사 출신이기도 하다.

일본에선 우쯔 노미아 작신대학 일본 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카야누마 선생은 “정말로 한국역사, 문화를 일본에 전달하고 싶다. 반대로 일본인의 참 모습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인들이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일본인이 한국인에 대해 정확하게 모른다”며 “서로 이해하는데(한국 일본)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카야누마 노리코 선생은 “일본인들이 과거 역사를 너무 모르고 있다.
일본 지식인으로서 사명감으로 갖고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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