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보상보다 인정하는 게 먼저.. 윤미향 관련 활동가 반성하고 더 노력하길"
2020.06.02 18:32
수정 : 2020.06.02 18:32기사원문
가야누마 노리코 (사)한일문화교류센터 명예이사장(80·사진)은 지난 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와 관련해 "사실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 양국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상보다 먼저인 것은 인정"이라며 "인정하고 이 문제에 대해 교육시키고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정쟁으로 번지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의원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인이 왈가왈부하기는 어렵지만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위안부 문제 활동가들이 반성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가슴 아픈 분들 위로하고, 어떤 사소한 내용이라도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질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일본도 아직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일 양국 젊은이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가야누마 선생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87년 영화감독인 친구가 '일본 동아시아 어떻게 교류했는가'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8년 친구 5명과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일본의 한국인 강제징용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서였다. 2000년에는 전북대학교 교환교수로 3년간 재직했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까지 전북 전주에서 지내고 있다.
가야누마 선생은 처음 목적대로 한일문화교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 위패가 모셔진 일본 다이린지에 한국인을 데려가 설명하고, 일본 사람은 전주로 오게 해 한국을 알린다.
한국에서도 전주를 택한 이유를 묻자 가야누마 선생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일본인이 전주에 오면 한옥마을을 데려가 전통을 알린다. 그리고 임실필봉 마을, 전봉준 장군 생가 방문이 필수코스다. 비빔밥도 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야누마 선생은 1940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80세다. 당시 일본 최고의 엘리트들이 수학했던 도쿄대 문학박사 출신이기도 하다.
일본에선 우쓰노미야 사쿠신대학 일본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가야누마 선생은 "정말로 한국 역사, 문화를 일본에 전달하고 싶다. 반대로 일본인의 참모습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인들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일본인이 한국인에 대해 정확하게 모른다"며 "서로 이해하는 데(한국·일본)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