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심해져"… 일부 전문의 상담도

      2020.06.03 10:22   수정 : 2020.06.03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도 심해져 일부는 전문의 상담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블루 추이변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성인남녀 중 69.2%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 즉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 4월 조사결과(4월 10일~13일) 54.7%에 비해 14.5%포인트 높아졌다.

이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블루 증상들도 심해지는 느낌을 받으셨습니까?’라고 묻자 이번에는 응답자의 무려 8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즉,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사태가 길어질수록 코로나블루도 심해진다고 볼 수 있는 것. 특히 생활방역 이전과 이후로 기간을 구분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수치도 살펴봤다. 1점부터 10점까지 척도로 ‘매우 그렇다’는 10점, ‘전혀 그렇지 않다’는 1점에 가깝게 선택하게 한 것. 그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던 지난 5월 6일 이전의 우울감 수치는 5.8점으로 집계된 데 반해, 5월 6일 이후 생활방역 기간인 현재의 우울감 수치는 6.6점으로 집계됐다. 공교롭게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우울감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자들이 호소한 코로나블루 증상들로는 1위에 ‘일자리 감소, 채용중단 등으로 인한 불안감’(16.5%)이 꼽혔다. 그리고 ‘줄어드는 소득으로 인한 우울감’(13.9%)이 2위에 올랐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체감되고, 실제 소득 또한 줄어들어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것.

다음으로 ‘(주변 사람의 재채기, 재난문자로 인한) 건강염려증 유발’(13.6%),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우울감’(12.5%), ‘(체중증가를 일컫는) 확찐자’(12.0%) 등 코로나블루 증상들은 다양했다.

한편, 달라지는 코로나블루 증상들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블루 증상 1위에는 ‘고립, 외출자제로 인한 답답함 및 지루함’(22.9%)이 꼽혔었다. 당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 누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 현재는 일자리와 소득감소로 인한 우울감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가한 타격들이 더욱 직접적으로 전해진다.

특히 학부모 참여자의 절반(46.5%)가량은 코로나19 이후 자녀 돌봄과 관련해 가족과도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가족간 갈등 이유로는 ‘집에만 있다 보니 부딪히고 싸움이 빈번해져서’(29.6%)와 ‘외출부족으로 자녀가 힘들어함’(30.0%)이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받았다. 또한 ‘미뤄졌던 등교, 학원 일정으로 인한 자녀 학업 걱정’(25.8%) 그리고 ‘감염증 우려로 잔소리가 늘었다’(13.8%)등의 이유가 확인되며 실상이 전해졌다.

이렇듯 코로나블루는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아동에게도 우울감을 초래하고 있었다.
끝으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해 정신과 등 전문의 상담도 고려했는지 물은 결과 ‘이미 받음’(3.7%) 및 ‘상담 예정’(6.4%)을 고른 비율이 도합 10.1%로 집계됐다.

본 설문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6일간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88%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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