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재난지원금으로 '먹거리' 샀다"
2020.06.03 16:54
수정 : 2020.06.03 17:24기사원문
(세종=뉴스1) 김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급된 긴급 재난지원금의 약 60%는 농식품 구매나 외식·배달 등 먹거리 구입에 쓰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재난지원금 사용 용도로는 농식품 구매(36.6%)가 가장 많았으며 외식·배달(22.9%)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공산품(10.7%), 의료비(10.9%), 문화생활(7.2%), 교육비(6.1%), 기타(3.7%) 순이었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소보다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은 55.9%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재난지원금은 6월까지 39.8%, 7월까지 62.1%가 소진될 전망"이라며 "재난지원금을 40% 미만 사용한 소비자가 52.3%로 8월까지는 소비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농촌진흥청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농식품 구매 현황과 관련한 설문도 진행했다.
신선농산물은 슈퍼마켓에서 구입했다는 응답은 52.5%로 지난 4월2일 34.5%에서 17.5%포인트(p) 증가했다. 전통시장(16.2%→18.5%)도 2.3%p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23.4%→15.2%)와 온라인(16.2%→5.4%)은 각각 8.2%p, 10.8%p 감소했다.
가공식품은 슈퍼마켓(33.7%→51.5%)과 전통시장(11.0%→16.3%)에서 각각 17.8%p, 3.4%p 증가하고, 대형마트(25.6%→15.2%)와 온라인(19.7%→7.7%)은 각각 10.4%p, 12.0%p 감소했다.
구매품목으로는 육류와 과채류 소비가 증가했다. 한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34.4%)은 수입 소고기(18.0%)보다 약 2배 많았다. 돼지고기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도 44.6%였다.
응답자들은 대부분의 농산물 품목에서 구매를 늘렸다고 답했다. 제철 과일성 채소인 토마토, 참외, 수박과 가정 내 식재료로 활용도가 높은 양파, 대파, 오이, 감자 등이다.
외식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4월 2일 조사에선 배달이 7.7%, 외식이 0.8%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각각 10.8%, 9.1%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농식품의 소비활성화 효과가 크다"며 "구입 비중이 높은 주요 품목과 판매 경로별 출하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