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렘데시비르'로 연 매출 8조원대 예상
2020.06.04 07:43
수정 : 2020.06.04 09:47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로 2022년까지 연간 70억달러(8조51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SVB 리링크는 이날 길리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아웃퍼폼은 다우지수 평균 상승률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이는 종목을 말한다.
SVB 리링크는 "렘데시비르의 시장 가격이 미국과 유럽, 그리고 다른 시장에서 환자 1인당 각각 5000달러, 4000달러, 2000달러에 책정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연간 매출을 추산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해왔던 항바이러스제다. 에볼라 치료제로 공식 승인을 받진 못했으나 코로나19에 약효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에 한국과 미국, 인도 보건당국은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SVB 리링크는 "세계 각국 정부가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렘데시비르 비축에 나설 것"이라며 "렘데시비르의 상업 판매는 올해 말, 내년 말엔 정부 비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2년 예상 매출 77억달러(9조3709억원) 중 절반은 정부 비축계약에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정부가 렘데시비르 비축을 멈출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