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설계자, 참패 인정…"내 실수였다"

      2020.06.04 07:49   수정 : 2020.06.04 10:11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스웨덴 집단면역의 설계자 안데르스 테그넬이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채택한 그 전략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스웨덴의 최고 전염병학자인 테그넬은 이날 한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것 같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코로나19를 맞닥뜨렸다면 스웨덴이 했던 것과 다른 국가들이 해온 것 중간의 대응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사태를 겪어 보니 세계의 적극적 대처 전략도 흡족하지 않지만 집단 면역 전략도 잘못된 것이었음을 시인한 말이다.



테그넬은 그간 논란이 되어온 집단면역 전략의 주창자이자 스웨덴의 코로나 대응 총책임자였다. 그간 스웨덴은 이 전략에 따라 50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했지만 위기 내내 스웨덴 사람들은 아무 제약없이 식당을 방문하고, 쇼핑하고, 체육관에 다녔다.
16세 이하의 아이들도 휴교령 없이 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전세계로부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지만 집단면역 전략의 결과는 초라했다. 치명률이 10만명당 43명을 나타냈다. 코로나가 시작되자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던 이웃 덴마크와 노르웨이보다 훨씬 높은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테그넬은 "분명히 우리가 스웨덴에서 한 일에는 개선 가능성이 있다"며 전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테그넬의 어정쩡한 태도는 정부 내 다른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테그넬은 아직도 우리가 무엇을 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을 못하고 있다"면서 "그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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