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풀린 반값 사첼백, 5시간 뒤 중고나라에"…광클 수고비 얼마?

      2020.06.04 09:28   수정 : 2020.06.04 13:50기사원문
3일 오전 10시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판매된 '생로랑 케이트 사첼백'이 같은날 오후 6시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왼쪽) 오른쪽은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된 상품(중고나라·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강성규 기자 = "198만원에 산 케이트 사첼백 210만원에 팔아요"

불과 3시간 만에 80% 상품이 완판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재고 면세품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6시쯤 중고나라에는 '생로랑 케이트 사첼백'을 21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198만4000원에 나왔다가 품절된 상품이다.

판매자는 "오늘 면세품 풀리는 거 구매한 건데 지금은 품절 떴다"며 "인터넷 최저가 210만원에 내놓는다"고 제안했다.
재고 면세품이 시중에 풀린지 반나절 만에 가격을 11만6000원 올려 되파는 리셀러(Reseller)가 등장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날 오전 10시 '600달러 한도 없는 무제한 쇼핑' 행사를 열고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을 30%에서 최대 50% 넘게 할인했다. 판매 면세품은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4개 명품 브랜드의 200개 품목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소비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평소보다 에스아이빌리지 사이트 서버 용량을 20배 이상 증설했다. 하지만 개장과 동시에 15만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먹통이 됐다. 재고 면세품은 판매 3시간 만인 오후 1시에 이미 80% 품목이 동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한 상품에 가격을 얹어 되파는 '리셀'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이라며 "앞으로 재고 면세품이 시중에 더 풀릴 예정인 만큼 '명품 리셀러'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29일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장기재고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롯데·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브랜드와 할인율을 정하고 시중 판매에 뛰어들 예정이다.
판매 기한은 10월2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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