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미키마우스' 지은희, 롯데 칸타타여자오픈 첫날 9언더파 공동 선두

      2020.06.04 21:28   수정 : 2020.06.04 21: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맏언니' 지은희(34·한화큐셀)가 국내 무대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지은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통산 5승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눈여겨볼 대목은 그 중 3승이 서른을 넘긴 최근 3년간 거뒀다는 사실이다.

2008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지은희는 KLPGA투어 대회는 후원사 대회인 한화클래식에 딱 한 차례만 출전해왔다. 작년에 KLPGA투어와 L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부산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에 출전하면서 국내 대회 출전이 한 차례 더 늘긴 했지만 그가 국내에서 경기하는 모습은 여전히 흔한 광경은 아니다.


그런 지은희가 모처럼 KLPGA투어 나들이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다. 이날 지은희는 보기는 1개도 범하지 않고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한진선(23·비씨카드)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한 그는 KLPGA투어 통산 3승 기회를 잡았다. 지은희는 2007년 5월 KB 스타투어 2차 대회 제패 이후 13년간 KLPGA투어 우승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지은희가 실전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치른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리오 이후 5개월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샷감은 최고조였다. 2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가 오른 지은희는 6번홀(파4)부터 11번홀(파4)까지 6개홀에서 4타를 더 줄였다. 그 중 3개는 탭인 버디일 정도로 아이언샷이 발군이었다. 14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당겨져 온그린에 실패했지만 15m 칩샷이 그대로 홀속으로 빨려 들어가 1타를 더 줄였다.

경기를 마친 뒤 지은희는 "1번홀에서 파세이브한 이후 경기가 술술 풀렸다. 어려운 퍼트가 하나도 없었다"면서 "너무 오랜만의 경기지만 크게 긴장하지 않았고 훈련 성과를 점검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교정중인 스윙 효과도 있었다. 지은희는 "코로나19 때문에 투어 휴업이 길어진 덕에 스윙을 완벽하게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지금은 드로 구질도 칠 수 있어 아무래도 코스 공략이 쉽다"고 설명했다.

KLPGA 통산 3승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는 "워낙 국내 선수들 실력이 뛰어나다.
나 혼자 9언더파 친 것도 아니고, 7언더파 친 선수들도 많다"면서 "내 스윙에만 집중하고, 남은 사흘 동안 선두권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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