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 당국 금지령에도 톈안먼 추도 행사 열어

      2020.06.04 21:26   수정 : 2020.06.04 21:26기사원문

홍콩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4일 톈안먼 사태 추도식을 열고 있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섬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 약 1000여명이 촛불 집회를 갖고 있으며 참가 인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찰이 빅토리아공원으로 향하는 시민들을 제지하지 않았으며 주변 도로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홍콩 민주 진영 인사들 뿐만 아니라 톈안먼 당시 철도 근로자로 중국 당국에 구속돼 22개월 수감됐던 한동팡이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 석방후 결핵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1993년 광둥성 광저우로 입국해 재구속됐다. 한은 석방된 이후 홍콩에서 거주해왔다.

홍콩은 영국령이던 1990년부터 1997년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중국 영토에서는 유일하게 톈안먼 사태 추도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8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올해 추도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다.


SCMP는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면서 홍콩 시민들은 어쩌면 이번 추도 행사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홍콩 입법회는 이날 민주 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 모독죄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위반자들에게 징역 3년형이나 벌금 5만홍콩달러(약 79만원)가 부과된다.
최근 수년간 홍콩 청년들의 반중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들은 국제 축구 경기 시작전 중국 국가 ‘의용군 행진곡’이 울릴 때 야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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