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기 영화 ‘여배우는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17일 광화문서 시사회
2020.06.07 22:08
수정 : 2020.06.07 22: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백학기 감독의 슬픔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단편영화 ‘여배우는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 시사회가 6월17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 있는 에무(emu) 아트스페이스 영화관에서 열린다.
31분 러닝타임의 이 영화는 ‘우는 여자’ ‘시인 황동규’ 등 슬픔을 소재로 한 백 감독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백지윤, 임덕은, 육정신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전북 남원 사랑의 성지와 핑클 야영지로 유명한 임실 붕어섬, 고(故) 장진영 묘지 등을 촬영지로 사랑과 슬픔을 영상에 담았다.
특히 이번 ‘여배우는 소리내어~’는 포에네마(poenema)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감독이 직접 쓴 시 ‘가슴에 남아 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 과 ‘슬픔’ 두 편을 주연 배우가 직접 낭송하고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쓰여진 게 특징이다.
이 영화는 서울에서 시골 촬영장에 내려온 주인공 제인(백지윤 분)이 기약 없이 촬영이 취소되고 때마침 헤어진 남자친구 엄마인 청담동 귀부인(육정신)이 찾아와 마음을 아프게 해 슬픔과 상실을 겪는다는 줄거리다.
백학기 감독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운다. 그러나 여배우들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며 “짧은 분량의 영화 속에 힐링과 감동을 주고 싶었다”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백지윤은 “첫 주인공에 도전해 연기가 생각만큼 뒤따르지 않아 부끄럽다”며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 배우라는 직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올 가을에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두 페이지가 있다’는 스토리의 ‘중독된 사랑’촬영과 내년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동편제 소리꾼 이화중선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화중선’을 준비중이다.
그는 중학교 영어 교사에서 기자와 영화배우를 거쳐 영화감독까지 왔다. 그래서 백학기(60) 감독은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1981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시집을 펴냈고 2002년부터는 배우로 작품 활동을 했다. 지금은 어릴 적 꿈이었던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전북 전주출신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