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7 정상회의 참가하면 제2의 사드보복 당한다?

      2020.06.08 20:26   수정 : 2020.06.09 08: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한 가운데 제2의 사드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의견을 배제한 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다 중국으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진 바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군사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이 경제는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선택을 주목했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G7을 구성하는 국가들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해 회담에 참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이들 새로운 국가들을 초대하고 싶은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중국 따돌리기'의 일환인 G7에 한국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한중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제화이가오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을 수락한 3개국 중 한국이 가장 난처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며 한중관계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여가 한중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G7 초청을 수락한 것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이번 미국의 초청이 다른 국가들을 이용해 중국을 위협하려 한다고 밝히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중국을 겨냥한 포위망은 지지가 부족하고 관련국들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 국제관계학 연구원인 대런 림 박사는 "중국이 한국에 외교 단절과 경제 보복 카드를 들이밀며 한국이 G7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한국이 참여한 G7에서 화웨이 제재 등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 때는 한중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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