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여정 넘버2'당 중앙'호칭…태영호, 온지 몇년 됐다고 참견"
2020.06.09 10:41
수정 : 2020.06.09 13:56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9일 북한이 남북간 연락수단을 전면차단한 것에 대해 "(열어달라) 매달리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연결된다"며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또 "김여정 부부장이 확실하게 2인자가 됐다"며 그 증거로 북한이 김 부부장에게 '당 중앙' 호칭을 쓰도록 한 점을 들었다.
정 부의장은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법으로 막는 방안을 비판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선 "여기 온 지 몇 년이나 됐다고, 남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가타부타 참견하고 있다"며 못마땅해 했다.
◇ 비무장지대 대북전단 살포…군의 관할지역이니 군이 나설 수 밖에
정 부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이 '탈북단체 등이 접경지대에서 삐라를 날릴 경우 군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발언, 일부의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삐라 살포는) 군사지역인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서 하는 것이기에 군이 나서서 이 이상은 올라가지 마라 하면 못 올라가는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정부가 그 정도로 삐라 살포를 막는다고 국민들한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즉 "북한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접경지역의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군이 나설 수 있다"는 것.
◇ 북 전면차단…시간 지나면 슬그머니 연결돼, 매달릴 필요 없어
정 부의장은 이날 북한이 '청와대 핫라인 등 모든 연락수단을 전면차단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모든 통신선을 끊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고 무슨 뭐 상종할 일도 없다는 식으로까지 말을 하는데 그건 매달릴 건 없다"며 "삐라 문구에 '무뢰한 위선자' '살인자' 이런 식으로 최고존엄을 비판한 것에 뿔이 나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삐라 때문에 저렇게 골이 나있는데 가서 매달릴 필요도 없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슬그머니 연결이 된다"고 했다.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뒤 남북정상간 간 핫라인이 연결됐지만 사용 안 하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살아났다"며 따라서 "국회에서 전단살포 금지법률을 만들어 행동이 실제로 옮겨지면 저쪽이 태도를 바꾸게 된다"는 것.
◇ 김여정에 '당 중앙' 호칭…김일성 시절 김정일 지칭하던 말, 그야말로 넘버2
정 부의장은 "김여정이 넘버2가 됐다"며 "당 중앙으로 부르라는 지시까지 나왔다"라는 점을 그 증거로 들었다.
그는 "김일성 시절에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정해놓고 그걸 당 중앙이라고 간접적으로 호칭을 했다"며 김여정을 '당 중앙'으로 부르게 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 북에도 코로나19, 개학을 6월로 늦춘 것 보니…김정은 내치, 김여정 대남 역할분담
정 부의장은 김여정 부부장이 2인자로 대남정책 총괄 등 김정은 위원장과 역할 분담을 하는 것 같다며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대내 문제를 총괄하는 데도 지금 힘겨운 실정이다"며 "왜냐하면 거기도 코로나19가 들어왔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안 들어왔다면 왜 4월에 시작하는 신학기를 6월에 시작을 하는가"라며 이를 볼 때 북한도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본 정 부의장은 "국경을 완전히 닫아놓았으나 몰래 들어오는 물자(를 통해 코로나19가 들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기에 대북전단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대북삐라 제지, 박근혜 때도 했다…태영호, 잘 모르면서 간섭은
정 부의장은 태영호 의원이 '북한이 한마디 했다고 대북전단 금지법 만드는 것은 과민반응 이다'고 한 것에 대해 "그 동안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서 진보정권이 됐건 보수정권이 됐건 다 노력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때인 2015년에 그런 짓 하지 말라고 말리지 않았는가"라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대북전단이) 남북관계 도움이 안 된다고 하는 박근혜 정부도 그때 인정을 했던 것인데 자기가 여기 온 지 몇 년이나 됐다고, 남쪽 사정도 모르고, 남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더구나 영국에 있었잖아요"라고 태 의원을 불러 세운 뒤 "뭐 여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참견하고 그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