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포스트 코로나’ 경영전략 새판짜기 돌입

      2020.06.09 17:57   수정 : 2020.06.09 17:57기사원문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이후 바뀔 금융횐경에 대비한 '포스트코로나' 경영전략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앞서 꾸려진 비상경영위원회가 피해기업 등의 금융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코로나 이후의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언택트 금융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일제히 '디지털사업' 강화 중장기대책을 내놓고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위기대응 콘트롤타워인 '그룹 비상경영위원회'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당 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직원 및 사업장, 비지니스 부문별 이슈사항 점검을 통해 긴급 대응 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얼마 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체계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KB금융의 싱크탱크인 KB금융경영연구소에선 △거시·금융환경 △언택트 활성화 등 고객행태 △일하는 방식 등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별로 단기·중단기 대응 과제를 준비하고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 경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뉴딜정책인 이 프로젝트는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조성의 3대 핵심방향으로 추진된다.
특히 신한금융은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군이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성장산업에 대해 벤처캐피탈 출자 등 직간접 투자도 늘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 전반의 비대면 전환물결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사업 강화를 발표하는 곳도 잇따르고있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 비전으로 'Digital for Better Life'를 새로 선포하고 손태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함께 이끄는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넥스트 노멀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내에서 디지털 전략을 최우선으로 하고, 디지털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전략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그룹 내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자료를 내놓는 등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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