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공간 너무 좁다” 문현금융단지 7개 기관 노조, 대책마련 촉구
2020.06.10 16:20
수정 : 2020.06.10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기관 노조들이 늘어나는 상주직원에 비해 사무 ·활동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남부발전 등 문현금융단지 공공기관 7개 노동조합 협의회는 10일 오전 10시 30분 BIFC 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문현금융단지 내 상주직원만 4000명에 이르고 하루 유동인구 약 3만 명에 육박하지만, 각 기관 직원들은 사무공간과 정주여건, 보육시설 등이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6년간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을 통해 지역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여한 바가 매우 크지만, 정작 부산시는 이전 직원에 대한 불만과 고충을 모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기관의 비즈니스 확대와 함께 직원들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정작 이에 수반된 사무공간 확보, 정주여건 및 보육시설 등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각 기관은 존립 기반인 수도권 등에서 비즈니스 구조 개편을 해야 하지만 부산시는 이에 비협조적이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발전에 기여해 온 이전기관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다 같이 공멸하자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협의회는 최근 지역관할 구청장의 기자회견이 투쟁의 불을 지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4일 남구청장의 기자회견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1차 이전기관들의 고충이나 애로사항은 뒷전인 상황에,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조속히 이행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이런 주객전도, 어불성설이 또 어디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협의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부산시에 요구했다. △문현금융단지 입주기관의 충분한 사무공간 확보를 위한 해결책 제시 △입주기관 직원들의 충분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보육시설 추가확보 △비즈니스 구조 개편 지원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 실시 등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만약 이런 상황에서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혹시라도 추진된다면 우리는 결사반대 및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아울러 이전기관들은 부산을 떠나 수도권 U턴 운동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부산도시공사는 문현금융단지 3단계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개발사업자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문현금융단지 내 상업업무용지 1만294㎡, 부지 예정 가격은 505억원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