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완구, 울산시민 곁에 잠든다...11일 울산시청서 영결식
2020.06.10 16:26
수정 : 2020.06.10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고 심완구 울산시장에 대한 시민 영결식이 11일 오전 9시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울산광역시 승격을 주도하고 울산 발전의 초석을 다진 고 심완구 시장을 시민들과 함께 기리고 애도하기 위해 시민 영결식을 치른다고 10일 밝혔다.
장의위원회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장, 전 울산시장들, 국회의원, 교육감, 울산큰두레 의장단, 울산민주화동지화 회장 등 16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문중, 민주화동지회, 민우회, 구청장, 군수, 구군의회 의장, 울산큰두례 회원 등 159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장의집행위원회는 울산시 김석진 행정부시장과 조원경 경제부시장, 심규화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이수석 전 울산시의회사무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유족들과 함께 영결식을 주도한다.
영결식은 오전 9시 영구입장과 개식에 이어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약력 소개, 추모영상 상영으로 이어지며 송철호 울산시장의 조사와 황세영 울산시의장의,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의 영결사가 있을 예정이다.
영구차는 유족대표와 추모시 낭송, 조문객 도열 후 울산시청을 떠나 장지로 향하게 된다. 장지는 울산시 북구 선영이다.
심 전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 동강병원 장례식장에는 연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민선 초대 울산시장을 지내고 울산광역시 승격 후 첫 울산광역시장까지 역임한 고 심완구 전 시장은 향년 82세로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1938년 울산에서 태어난 심 전 시장은 부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1972년 신민당 총재 보좌역을 역임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제12, 13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985년 12대 총선에서는 울산 울주에서 민한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YS계 좌장 최형우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울산 남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3선에 실패한 심 전 시장은 한국전력 경영 고문으로 일하다 1995년 7월 울산시장으로 취임해 2002년 6월 퇴임까지 민선 1·2대 시장직을 맡았다.
이어 1997년 기초자치단체인 울산시가 경남도에서 분리돼 7월 15일 울산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첫 울산광역시장이 됐다.
이듬해 시장 재선에도 성공한 심 시장은 울산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를 울산에 유치하고 신항만 개발사업도 이끌었다. 현재 100만 울산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도심 속 최대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도 심 시장의 작품이다.
심 전 시장은 시장 재선 후인 1998년 11월 무릎육종암(살코마)을 앓아 미국에서 수술을 받기도 했으며 2001년 폐암으로 전이돼 다시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면서도 2002년 한일 월드컵 울산경기 등 지역 현안을 챙겨 눈길을 끌었다.
심 전 시장은 1998년 토지구획정리사업 인가 결정 등과 관련해 평창종합건설로부터 청탁과 함께 3억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2002년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그의 됨됨이를 아는 사람들은 심 시장의 결백을 인정하지만 2004년 11월 대법원은 징역 5년에 추징금 3억 원을 확정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 사면된 심 전 시장은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 송철호 울산시장이 이끄는 시정에 고견을 전하는 등 지역 정치와 행정계 원로로 활동해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