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 시작됐나… 이달 경쟁률 100대 1 넘긴 단지 5곳

      2020.06.10 17:38   수정 : 2020.06.10 17:38기사원문
'149.5대 1', '16만9600명', '시세차익 5억원'.

최근 분양시장의 핫한 지표들이다. 대출을 조이고, 분양가를 통제하고,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정부의 잇단 규제가 분양시장 과열이라는 후폭풍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열풍이 불었다면, 올해는 '풍선효과'를 타고 경기권은 물론 인천, 지방광역시까지 수십대 1에서 수 백 대 1의 경쟁률을 매주 갱신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매매시장을 누르고 분양시장에까지 손을 대자 '규제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달에만 100대 1 넘긴 단지 5개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분양한 단지들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긴 단지는 총 5곳이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역 헤리엇'(149.5대 1) △인천 송도의 '더샵 송도센터니얼'(143.4대 1) △대구 달서구의 '대구용산자이'(114.6대 1) △서울 서초구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114.3대 1) △인천 부개서초교 북측 재개발 '부평SK뷰해모로'(105.3대 1)다.

과거에도 청약경쟁률 100대 1을 넘는 단지들은 심심치 않게 나오곤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달라진 점은 강남·과천 등 재건축 '로또단지' 뿐 아니라 인천과 대구 등에서 공급하는 단지들에서도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실제 6월 첫 째주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 수원·안양·하남·화성에서 분양한 4개 단지는 적게는 32.4대 1에서 높게는 149.5대 1을 찍었다. 같은 기간 인천을 제외한 지방광역시 총 5개 단지의 청약결과도 최저 7.7대 1에서 114.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이달 들어 나왔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동탄역 헤리엇'의 경우 375가구 모집에 무려 5만6047명이 몰리면서 평균 14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도 광역시 중심 흥행불패 확산

같은 기간 인천에서는 송도와 구도심 재개발 모두 100대 1을 훌쩍 넘겼다. 인천은 이렇게 달아오르는 데는 비규제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시·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유주택자를 포함해 누구나 1순위 청약 신청을 할 수 있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다.

지방 분양시장도 광역시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 짓는 '대구용산자이'는 1순위 평균 1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당첨땐 '5억 로또'라는 서울 서초구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14.3대 1로 나타났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을 띄는 것은 분명하다"며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웬만한 수도권 단지에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구조가 굳어지며 가점이 높은 수요자까지 가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방 광역시는 전매제한 강화가 투자수요를 부추기는 반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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