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코로나 백신 나온다…美 7월부터 임상3상 돌입
2020.06.11 14:57
수정 : 2020.06.11 14: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르면 올해 연말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해 코로나19 정복을 앞두고 있다. 임상3상은 안정성과 효능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로 이를 통과하면 백신을 바로 시판할 수 있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대응 태스크포스(TF) 핵심인물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0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모더나를 시작으로 8월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9월 존슨앤드존슨과 각각 시험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이번에 미국 정부가 시험용 백신 개발을 위해 자금 지원을 결정한 민간제약사다.
파우치 소장은 "이번 시험 계획은 과거에 밝힌 백신 개발 일정표를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내년 초까지 미국이 1억회 투여분의 백신 후보 약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백신 개발 속도전 열기도 고조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그룹으로는 미국 모더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백 등이 꼽힌다.
모더나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일정을 기존보다 3개월이나 앞당겼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2상 임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2단계 임상의 첫 번째 참가자들에게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했다. 파우치 소장은 모더나의 2상 임상시험 조기 통과를 전제로 다음달 3상 임상시험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민관이 코로나19백신 개발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제너연구소와 아스트라제네카도 오는 8월 임상3상에 돌입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일 자사 홈페이지에 "2개월 안에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9월~10월까지 20억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백신이 최종 승인될 경우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해 연내 백신개발과 시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도 영국 등 유럽에서 조만간 임상3상을 시작한다. 지난달 30일 시노백은 "영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면서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이 99%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노백은 백신 승인을 내다보고 대규모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중국에선 시노백 외에도 국영 제약사 시노팜과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백신 시장의 주요 공급자인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GSK도 하반기 중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백신개발 속도는 늦었지만, 풍부한 백신개발 노하우와 자금력을 갖춰 승인과 동시에 곧바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