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데 일본뇌염까지...전북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 첫 발견
2020.06.13 11:18
수정 : 2020.06.13 1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에서 일본뇌염이 첫 발견됐다. 더운 날씨와 일찍 시작한 장마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빨라졌다.
13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모기 채집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 를 올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일본뇌염 유행 예방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주 2회 전주시 소재 우사에 유문등(모기 유인등)을 설치, 모기종별 밀도를 조사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원은 지난 8일과 9일 채집된 모기 중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종 확인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3월24일 제주, 전남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첫 발견돼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채집된 남부지역(제주, 부산, 전남)의 1~2월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2.3~2.6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가 높거나 일본뇌염 환자 발생 등의 경우에 발령되는 일본뇌염 경보는 아직 발령되지 않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12세 아동은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아무 때나 받으면 된다.
불활성화 백신은 5차례(생후 12개월~12세), 생백신은 2차례(생후 12~35개월) 맞아야 한다. 성인도 면역력이 없거나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경우엔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유택수 보건환경원장은 “전북지역에서 올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첫 확인됨에 따라 야외 활동과 가정에서 모기 회피, 방제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원장은 “아동의 경우 표준 일정에 맞춰 일본뇌염 예방 접종을 완료해야 하고 면역력이 없고 감염 위험이 높은 성인은 예방 접종이 권장 된다” 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