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피부과 가볼까?'..보톡스 관련주 '훨훨'
2020.06.16 17:29
수정 : 2020.06.16 17:29기사원문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에프텍은 자회사 알에프바이오가 세계최초로 ‘벌꿀’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분리 동정(분리 후 식별)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당일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에도 3% 오른 8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측은 독자적인 균주 확보를 통해 향후 프리미엄급 보톡스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가 고꾸라지는 기간 동안에도 보톡스 관련주는 치솟았다. 이 같은 흐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도드라졌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성형외과나 피부과도 포함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맘카페에서는 ‘뜻밖의 여윳돈’으로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는 후기글이 쏟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가 보톡스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대신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톡자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약 80%의 소비자가 ‘코로나19로 인한 가계소득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94%는 90일 이내 보톡스 시술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보면 병원·약국의 지난달 1주차 대비 4주차 매출액 증가율은 63.8%에 이르러 안경(66.2%)에 이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보톡스 생산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휴젤은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연중 저점으로 떨어졌던 지난 3월 19일 주당 29만8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40만9300원으로 장을 마쳐 이 기간 37.3% 올랐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은 6만3200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14만2500원(125%)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휴온스(83%), 파마리서치프로덕트(82%), 한스바이오메드(66%) 등이 상승했다. 필러 및 보톡스 생산업체인 제테마는 무려 658%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도 시술과 관련한 업종의 주가가 당분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부터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외부에 나갈 필요도 없어 시간이 소요되는 미용 성형 시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5월부터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건강보험 비급여 시술에도 적용 가능해 5~6월 중 보톡스 등 시술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