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꼭 닫고 물 내리세요" 물 내릴 때 코로나 입자 90㎝ 치솟아
2020.06.17 15:40
수정 : 2020.06.17 16:28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기를 통해 확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변기 물을 내릴 때 코로나19에 오염된 물이 기체 형태로 치솟아 사람이 흡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기 중에 오래 머문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 양저우대학 이날 국제학술지 '유체물리학'에 "변기 물을 내릴 때 강한 수압으로 인해 배설물 조각들이 공중으로 치솟고 에어로졸로 변해 주변에 가라앉는다"며 이를 '변기 에어로졸(toilet plumes) 현상으로 지칭했다.
연구진은 자가격리 중인 감염자의 변기 물내림을 컴퓨터 모델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코로나19 입자가 3피트(91.44㎝) 이상 치솟아 1분 넘게 공기 중에 머무른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공동 저자인 왕지샹 중국 양저우대학 교수는 "수세식 변기에서 물이 내려갈 때 바이러스가 올라올 수 있다"면서 "화장실 이용자들은 변기 뚜껑을 닫아야 하고, 닫을 수 없는 경우라면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중산대 연구진은 학술지 위장병학에 게재된 논문에서 코로나19 환자 대변에서 상당한 양의 바이러스를 검출됐으며, 바이러스가 환자의 호흡기에서 제거된 후에도 대변에 계속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도 '코로나19 완치·퇴원 후 한 달까지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