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DLF 여진 지속.. 고위험 투자 위축, 안전자산 계약 급증

      2020.06.18 06:00   수정 : 2020.06.18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장 불확실성 속에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한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고,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 계약이 급증세다.

18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60개 신탁회사(겸영+전업)의 총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10.9% 증가한 968조6000억원이다.



이중 겸영신탁회사(은행·증권사·보험사)의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10.7% 증가한 738조원이다. 은행은 10.4% 증가한 480조4000억원, 증권사는 13.6% 증가한 237조2000억원이다.


은행은 파생증권형·주식형 신탁의 수탁고가 전년대비 각각 3조3000억원, 1조원 감소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형신탁의 수탁고는 각각 4조원, 2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DLF 사태 및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계약 증가하고 있다"며 "오는 7월 시행하는 신탁상품별 특성을 상세시 기재토록하는 개정업무보고서를 활용해 단기간 판매량이 급증하는 신탁 상품을 감시하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성격의 정기예금형 신탁이 22.3% 늘며 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퇴직연금신탁 수탁고는 전년대비 16.4% 증가한 157조1000억원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세제혜택에 강점이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수탁고가 31.6% 급증한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10.5% 감소한 20조4000억원이다. 전업신탁회사인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19조2000억원)과 관리형토지신탁(5조9000억원)의 확대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11.5% 증가한 230조6000억원이다.

신탁재산별로 금전신탁은 전년말 대비 10.7% 증가한 482조9000억원으로 이중 특정금전신탁이 96.6%인 467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재산신탁은 전년말 대비 11.1% 증가한 484조5000억원으로, 부동산 신탁(285조8000억원)과 금전채권신탁(194조3000억원)이 99.1%를 차지했다.

지난해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8조4000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반면, 관리형토지신탁은 62조4000억원으로 사업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으로 관리형토지신탁은 늘리고, 차입형토지신탁 신규 수주를 자제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토지신탁 사업장의 미분양 물량 증가 등 사업장 부실로 부동산신탁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부동산신탁사의 자산건전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회사의 유동성 대응 능력을 높이는데 감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탁보수는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2조3245억원이다. 겸영신탁회사의 보수는 특정금전신탁이 88.9%를 차지했다.
부동산신탁사의 보수는 토지신탁이 80.5%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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