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칭찬에 클로로퀸 잔뜩 비축…골칫덩이 전락
2020.06.18 14:55
수정 : 2020.06.18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지난 3월부터 대거 비축해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처분을 고심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치료에 이 약물들의 사용 허가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자 강력한 게임체인저"라고 추켜세움에 따라 이 약물들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미 정부는 현재 6300만회분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200만회분의 클로로퀸을 비축해 놓고 있다.
그러나 FDA는 15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면서 긴급사용을 취소했다.
FDA는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며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연구했던 올바니대 데이비드 홀트그레이브 교수는 "하나의 치료 경로에만 과도하게 투자한 것으로 역사가 판단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류마티스성 관절염, 루푸스 등에 오랫동안 사용된 약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홍보하면서 이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은 약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