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흰자위 낭종, 이물감 느껴진다면 레이저로 재발 없이 깨끗하게 치료

      2020.06.18 17:13   수정 : 2020.06.18 17:13기사원문
눈은 동공과 홍채로 이뤄진 검은 자위와 결막에 덮여 있는 흰 자위로 구성돼 있습니다. 눈의 흰자위에 발생하는 결막낭종은 조직의 바깥 쪽에 있어야 할 결막 세포가 안 쪽으로 들어가 그 자리에 둥근 낭(주머니)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만3860명이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원인은 눈의 염증이나 외상, 감염, 수술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에도 띄어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래에서 간단히 주사침으로 낭종을 터뜨리는 낭종천자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재발률이 높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가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 결막낭종 제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치료법은 지난 4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각막(Cornea)'에도 게재됐습니다.

신 교수는 좌측 눈 바깥쪽에 8mm 정도의 큰 결막낭종이 생긴 63세 남자 환자에게 레이저 결막낭종 제거술을 시행했습니다. 시술 6 개월 후 1회 시술로 재발없이 깨끗이 치료됐습니다.

신 교수는 "수술실에서 현미경을 보면서 투명한 결막을 절개한 다음 낭종 전체를 제거하고 실로 다시 결막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며 "하지만 주변 결막 조직과 유착이 있으면 낭종을 제거할 때 낭종이 터져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충혈이 오래 지속 될 수 있으며 환자에게는 수술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불편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결막에 점안 마취제를 1~2방울 떨어뜨린 다음 보라색 마킹펜으로 낭종 표면을 칠한 후, 바늘(26게이지 니들)로 결막과 낭종을 절개하는 것입니다. 이어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아르곤 레이저)를 조사합니다. 전체 시술 시간은 약 2분으로 짧습니다.


또 새 치료법인 레이저 결막 낭종 제거술의 장점은 수술실이 아닌 진료 보는 외래에서 시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존 낭종천자술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높습니다.
신 교수는 "레이저는 주로 적색 계통에서 에너지 흡수가 극대화되는데 결막은 무색의 투명한 조직으로 레이저가 거의 흡수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새 치료법은 결막 표면의 염색을 통해 레이저의 흡수를 극대화 해 적은 에너지의 레이저로도 통증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해 낭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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