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확진자 쏟아져 들어온다…안전한 나라가 없어
2020.06.20 14:34
수정 : 2020.06.20 14:43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해외유입 확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국내로 유입된 환자들이다. 어느 한 국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더라도 이 같은 전세계적 상황은 어떤 나라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20일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 31명 발생…중국 외 아시아 대부분
20일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67명 발생했다. 이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31명으로 지난 4월5일 해외유입 확진자가 40명 발생한 이후 76일만에 가장 많은 해외유입 확진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확산이 어느 정도 잦아들면서 대체로 10명 내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0시 기준 17명, 이날도 31명이 늘면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만 비교해도 14일 3명→15일 13명→16일 13명→17일 12명→18일 8명→19일 17명→20일 31명 등 10명 이상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외 아시아에서 유입되는 확진자 수다.
20일 0시 기준 31명 중에서도 중국 외 아시아 국가에서 28명이 유입되면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간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를 봐도 중국 외 아시아 발 확진자는 23주차 15명→24주차 29명→25주차 61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글라데시 발 확진자의 증가다. 지난 18일부터 19일 사이 방글라데시발 확진자가 9명이 늘어났다.
◇방글라데시·파키스탄·인도 등 서남아시아 급증…전세계가 위험
방역당국은 이같은 해외유입 확진자의 증가 이유로 서남아시아 지역의 유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 현지에서 감염된 채로 한국에 입국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는 10만5535명(세계 17위)에 달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월 19일 2456명, 5월 19일에는 2만5121명에 비교하면 두달새 8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외의 서남아시아 국가인 파키스탄(세계 14위)에서는 현지시간 19일 기준 16만506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역시 한달 전과 비교하면 12만여명이 늘어난 숫자다.
세계 4위의 누적확진 국가인 인도에서도 19일 누적 확진자가 39만5812명 이 발생했다. 한달 전 10만명 수준인 것에 비해 한달 새 30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유행은 비단 서남아시아뿐이 아니다. 누적 확진자 1위 국가인 미국의 누적 확진자(19일 현지시간 기준) 229만7190명으로 연일 2~3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남미인 브라질도 19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103만8568명으로 하루 5만520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럽 국가들의 확산도 여전하다. 누적 확진자 세계 5위 국가인 영국(19일 기준 30만1815명)은 현재도 1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한차례 크게 확산이 일었던 이탈리아·스페인도 수백명대 확진자가 여전한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본부에서 행한 가상 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새로운 위험한 단계에 있다"며 "남미를 비롯한 미주뿐 아니라 남아시아에서도 새로운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가격리 장소 있어야만 국내 입국…"2차 전파 위험 늘지 않아"
다만, 우리 방역당국은 해외입국자들을 통한 2차 전파 가능성을 낮게 봤다.
현재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장소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여부가 된 이후에만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 있다.
국내로 입국하면 바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고, 설사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감염경로 자체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산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 정확하게 이들의 입국 목적은 분석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대부분의 확진은 방역당국의 관리 안에 있는 동안 나오고 있어 2차 전파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더라도 위험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