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검역서 쏙 빠진 '러시아'…알고 보면 감염자 수 세계 3위

      2020.06.24 07:01   수정 : 2020.06.24 09:47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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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로 입항하는 문제 선박을 대상으로 배 위에서 검역을 실시하는 승선검역 대상 국가에 러시아가 추가된다. 최근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쏟아지면서 항만 검역 허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세계 확산 이후 중국·이란·이탈리아 국적의 선원·선박을 대상으로 승선검역을 해왔으나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 러시아를 그동안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많은 확진자 수를 보유한 3번째 국가에 꼽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 및 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러시아는 23일 오후 4시30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세계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미국 231만2302명, 2위 브라질 110만6470명, 3위 러시아 59만1465명이다.

러시아의 일 평균 신규 확진자 7600~8000명 수준으로 하루새 95명이 목숨을 잃는다. 현재 누적 사망자 수는 8206명으로 다른 해외 국가보다 적은 수준으로 치명률은 1.4%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411.6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꼴로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12일 전국 비작업 기간(non-working period)을 해제하고 출근을 강행하도록 했다. 또 같은 달 26일 "러시아 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며 이달 1일부터 전국의 경제 재개 계획을 주문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코로나19 비상경계태세를 선포한 이후 국제항공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전국민에게 유급 휴무기간을 주고 외부 출입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4월부터 우리나라 교민들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하기도 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경제 재개 등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19 유입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인다.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처럼 국내에 추가 접촉자를 낳아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도 있다.


러시아와 비교해 현재 승선검역 대상인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 23만8720명으로 세계 9위, 이란은 20만7525명으로 세계 10위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추가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누적 확진자 8만4624명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일 브리핑에서 "고위험국으로 지정돼 승선검역을 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 이란, 이탈리아 3개국"이라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러시아도 승선검역 대상으로 포함해 관리하는 것을 적극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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