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청년위원들 “우리당 지지하지 않아야할 이유 많아” 자성

      2020.06.24 11:24   수정 : 2020.06.24 11: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래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들은 24일 “통합당을 지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기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김재섭(33)·정원석(32)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참석해 당의 이미지와 정체성 등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먼저 김 비대위원은 현재 당의 모습을 ‘모태솔로(연애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와 ‘시아버지’에 비유했다.

그는 청년들이 통합당에 대해 “소통할 시도는 안하고 좋아한다는 마음만 들이민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은 알겠는데 방식이 거부감이 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모태솔로를 벗어나는 방법은 다시 태어나거나 진짜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두 가지다.
(청년과 소통하기 위한) 진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청년간담회를 2시에 해서 언론 뭇매 맞은 적이 있다. ‘2시에 모이는 청년이 누구냐. 과연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지적을 받았다”며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서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당은 강자의 편’이란 생각이 사람들 인식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인천공항 정규직 채용 문제를 언급하며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는 일이 있었다. 기득권의 의미를 다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태하고 부패한 기득권에 대해선 우리 역시도 단호하게 얘기하고 정치적으로 뚜렷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쥔 정원석 비대위원은 “통합당에 비호감에 해당하는 정치인이 쏠려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후보로 이름을 꺼내 화재가 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하며 “국민적 호감이 없는 인물은 절대로 큰 인물이 못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영역은 공공성향을 지닌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급변할 거라고 본다. 대외적 이미지의 중요성은 정책적 실력보다, 전문성보다 도드라지고 있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은 또 “우리 당이 최근 ‘좌클릭’한다는 오해를 받는 이유가 뭘까. 차별하고 혁신한다기보다 저들을 따라한다는 식으로 내외부에서 평가를 받는다”며 “우리가 우리당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보수란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보수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김 위원장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며 “보수의 DNA가 있지만 시대에 맞춰 유권자에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는 하나의 표현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비대위원은 당내 인사들이 적재적소에 나서 활약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했다. 그는 “제가 만약 윤주경 의원이었다면 무조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1대1로 붙었을 것”이라며 “독립운동을 테마로 해 그 순수혈통과 독립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얻어먹은’ 구조는 무조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또 “전주혜 의원은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붙여야 한다”며 “그분과 ‘맞짱’을 떠 정의의 판사 테마로 여성들의 인권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의원이 간사로 있는 ‘명불허전 보수다’는 매주 수요일 오전 7시30분 당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장기적 방향성을 모색하는 공부모임이다.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를 초청해 발표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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