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저수지 ‘녹조라떼’… 예방 길 열린다
2020.06.24 18:22
수정 : 2020.06.28 11:50기사원문
부산에 있는 환경 전문기업이 여름철 불청객인 녹조 발생을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정우티엔에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24일 "경기도 수원시와 손잡고 선제적 녹조 예방에 나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녹조가 시작되기 전에 자체 개발한 녹조제거제 '마이팅션'을 수원 일월저수지에 살포한 결과 지금까지 좋은 수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지난해 6월 중순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했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는데도 관찰되지 않고 있다.
정우티엔에스는 녹조제거제 마이팅션을 이용한 녹조제거사업과 비점오염저감시설 설계·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녹조제거제 마이팅션은 이 회사가 씨엠아이와 공동개발한 제품으로 녹조 세포의 핵을 공격해 광합성을 막는 방식을 적용했다. 녹조제거제는 일반적으로 녹조가 본격화되는 6월 이후 살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원시는 정우티엔에스와 매년 녹조 발생으로 애를 먹고 있는 일월저수지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 탁월한 수질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우티엔에스 관계자는 "여름철마다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해 피해를 입히고 있는 일월저수지에 녹조제거제를 미리 뿌린 결과 획기적인 수질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선제적 대응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녹조가 발생하면 물고기 대량폐사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운동가 출신 염태영 시장이 세번째 연임 중인 수원시는 '환경수도'를 표방해 수질환경과에 수질관리팀을 신설, 하천이나 저수지 수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시가 정우티엔에스와 손잡고 선제적 녹조 예방에 나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우티엔에스는 자체 개발한 녹조제거제 마이팅션이 국립환경과학원 조류제거물질 생태 독성실험에도 합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생태 독성실험은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는 경우, 물벼룩이 생존할 수 있는 단계,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있는 단계로 측정하게 된다. 마이팅션은 최고 수준인 박테리아 생존 가능 단계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마이팅션은 황토를 뿌릴 경우 강 하부에 흙이 쌓이고 부유물도 생긴다면서 마이팅션을 사용하면 이를 걷어내는 번거러움도 덜어 줄 뿐 아니라 오히려 죽은 녹조가 그대로 물고기 밥이 돼 추가 공정이 필요없다.
정우티엔에스는 지난 2년간 부산시상수도본부와 회동수원지에서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회동수원지에 살포한 후 어떤 중금속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우티엔에스 관계자는 "수원시 수질개선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 행정으로 일월저수지가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적은 양의 약품 투입으로 녹조발생을 막아냄으로써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