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신교에 빠진 딸아, 돌아와라" 중국인 아버지의 신문 광고

      2020.06.25 10:06   수정 : 2020.06.25 10:49기사원문
중국 요녕성 대련시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진헝걸씨(60)는 지난 24일 제주지역 일간지 ‘제주신보’ 16면 전면광고에 자신의 딸 양양(33)을 찾는 광고를 실었다.(제주신보 갈무리)2020.6.25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한 중국인이 한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긴 딸을 찾는 광고를 제주지역 일간지에 게재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요녕성 대련시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진헝걸씨(60)는 지난 24일 제주지역 일간지 ‘제주신보’ 16면 전면광고에 자신의 딸 양양(33)을 찾는 광고를 실었다.



진헝걸씨는 2015년 11월 한국에 가서 더 발전하겠다고 떠난 딸이 연락이 두절됐다며 딸 양양의 사진과 함께 편지글을 한글과 중국어로 게재했다.

진헝걸씨는 “사랑하는 내 딸이 사이비 종교의 유혹으로 가출한 뒤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편지글에 따르면 수소문 결과 양양은 사이비 종교인 ‘전능신’에 빠져 한국에 있는 교회에 참가하기 위해 가족을 속이고 집을 떠났다.

체조 코치로 활동한 양양은 제주도로 떠나며 바로 소식을 전한다고 했지만 출국 이후 5년간 아무런 연락이 없었으며 전능신 교회 때문에 떠난 것이라는 소문만 전해졌다.

진헝걸씨는 “전능신 교회는 그들에게 반박하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대중들 앞에서 반대한 사람을 때려죽인 일도 있었다”며 “많은 가정들이 산산이 흩어져서 파괴됐으며 지금 딸 양양도 한국에 갔는데 생사를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 양양을 향해 “내 딸아, 네가 집을 나간지 벌써 5년이구나. (중략)네가 나의 어깨에 기댄 귀여운 모습이 생각날 때마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없단다. 우린 네가 하루속히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린다. 이 글을 볼 수 있다면 편지 한 장이라도 보내주렴. 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려다오”라고 썼다.

‘전능신 교회’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자오웨이산이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로 중국 당국에 의해 '사교'로 지정된 종교다.


한국 기독교 교단에서는 이단으로 분류한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로 알려졌으며 2011년 무렵 국내에서도 신도가 생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능신교는 종교 입교를 거부하거나 벗어나려는 사람에 대해 무차별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중국인 전능신교 신도 2명이 종교적 이유로 박해받는다며 난민 신청을 했으나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의해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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