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채권단에 "재협상 조건 제시"… 아시아나 인수 새국면
2020.06.28 17:52
수정 : 2020.06.28 17:52기사원문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 회장과 정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현산은 최근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채권단 측에 보냈다.
인수 종료 시한은 최장 연장 시한인 올 연말인 12월 27일까지 연기하는 것으로 양측이 묵시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현산의 요구에 채권단이 '적극적인 협상'을 전제로 화답한 만큼, 인수 종료 시점에는 양측이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이행되지 않아 종결 시한이 늦춰진 상황"이라며 "채권단과 현산은 종결 시한이 연장됐다고 인식하고 있어 딜 클로징 시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속도가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딜 클로징 시점인(영업일 기준) 지난 26일 전에 마지막 남은 러시아 결합승인심사가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심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등 영향을 고려할때 다음달에나 심사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여기에 러시아 기업결합 승인 외에 다른 선결조건들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산이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할 구주 가격 조정 등을 이유로 재협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주요 이유는 아니라는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당시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구주 인수 가격은 주당 4700원을 적용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으로 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조5000억원 규모 딜을 진행하며 3000억원 수준의 구주 가격만을 조정하는게 현산의 재협상 주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