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자꾸 오르자 불안한 30대, 2년간 주택대출 102兆 받았다
2020.06.28 18:03
수정 : 2020.06.28 18:03기사원문
28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최근 2년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자료에 따르면 30대가 최근 2년간(2018년 6월~2020년 5월) 받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102조7000억원으로 전체(288조1000억원)의 35.7%를 차지해 최대 규모였다.
장 의원은 "집값 폭등으로 자산 격차 확대에 대한 불안감과 주거 불안이 20·30대를 빚더미에 오르게 했다"며 "20여차례가 넘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남긴 것은 집값 안정이 아니라 청년 부채의 급증"이라고 했다.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도 30대가 최근 2년간 30조6000억원을 받아 전체(71조2000억원)의 43%로 최대였다. 30대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4조6000억원이었는데, 2년 전에 비해 13조5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20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같은기간 4조9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전셋값이 오르자 자금력이 취약한 20대들의 빚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계속된 집값 폭등으로 청년세대에 자산 격차 확대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전셋값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그 부담이 청년세대의 부채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투기세력을 잡겠다고 하면서도 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결과 투기세력이 아니라 청년들을 잡은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의 소비여력을 제한해 내수진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문재인정부 3년간(2017년 5월∼2020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한 채당 3억1400만원(52%) 폭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명박정부(2008년 12월∼2013년 2월) -1500만원(-3%), 박근혜정부(2013년 2월∼2017년 3월) 1억3400만원(29%) 상승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