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관절 뻣뻣한 류머티즘관절염, 여름철 에어컨도 조심해야
2020.06.30 08:01
수정 : 2020.06.30 11: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다면 여름에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 나오는 과도한 에어컨 바람만으로도 관절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차가운 에어컨 바람은 관절 주변의 조직들이 추위로 인해 수축되면서 더욱 뻣뻣해져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머티즘내과 교수는 30일 "꼭 류머티즘이 아니라도 관절은 가장 표면에 있고 혈액 순환이 많이 없는 부위라 찬바람을 쐬면 뻣뻣해지면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며 "관절염은 특히 추위에 취약해 여름철 에어컨 바람에 관절이 시리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찾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컨 바람으로 관절에 통증을 느낀다면 우선은 찬바람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뻣뻣한 통증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일반적인 관절염보단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사용할수록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완화된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활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은 호전되나 염증이 심해지면서 관절에 물이차고 이로 인해 뻣뻣함은 일반 관절염보다 오래 지속된다.
통상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판단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약을 쓰지 않을 경우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직 관절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이유 없이 관절이 아프거나 붓는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반면 고령자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과 구분이 애매할 수 있어 따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환자의 전형적인 증상, 신체 검진, 혈액 및 방사선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 치료를 받지 않으면 회복이 힘들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흡연, 감염, 호르몬, 영양 상태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만으로도 확연하게 통증이 줄어들고 증상이 개선되나 관절에 심각한 변형이 온 경우에는 수술하기도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관절의 통증 및 염증 반응을 가라앉혀 더 이상 관절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이 아닌 경우에는 약으로 치료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많이 사용을 안 하고 쉬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손상이나 변형이 온 관절은 이전 상태로 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류머티즘 관절염의 특징에 대해 인지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