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구성 협상 결렬 배후로 '김종인' 지목

      2020.06.30 10:28   수정 : 2020.06.30 1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1대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 결렬로 더불어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직을 확보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선 여야 협상 결렬의 배후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지목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두 차례에 걸친 '가합의안'을 도출했음에도 김 비대위원장의 입김으로 통합당 추인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30일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황으로 볼 때 김 비대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6월 11일 1차 합의가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거부됐다"면서 "그때 의원총회장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보고 통합당 강경파 의원들이 의총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합의안 추인이 부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2차 합의는 주말인 일요일 오후에 합의가 됐다.
통합당 내 의원총회 등의 절차 없이 월요일 오전 10시 바로 추인이 부결됐다"면서 "주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장에게 가합의안을 승인 받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차 가합의안에 대한 통합당 내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던 만큼, 사실상의 전권을 쥐고 있는 김 비대위원장이 추인을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일요일(28일) 저녁 양측이 모여 합의문을 만들었다"면서 "그런데 다음 날 오전 (통합당측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합의안을) 못 받겠다고 이야기해서 오전 11시에 저희 원내대표가 결렬 사실을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주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원 구성을 하려고 했는데 좌절된 것을 봤을 때는 당 내에 굉장히 강한 이견 그룹이 존재한다"고 분석하며 "그 이견 그룹이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압도했던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당 내 '이견그룹'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이 키를 가지고 있고 그 키를 행사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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