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마스크 달랑 3장 입고…시민도 편의점도 황당
2020.07.01 15:10
수정 : 2020.07.01 17:3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서혜림 기자 = 1일 80대 노모와 함께 편의점을 찾은 이형자씨(50대·여·가명)는 비말(침방울)차단용 마스크를 찾았지만 사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여름철 무더위가 겹치며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의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일부터 편의점에서도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다고 알려졌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허탕을 쳤다.
이날 <뉴스1>이 찾은 서울 강남구 일대 편의점 5곳에는 모두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없었다. 마스크가 다 팔려 매진된 것이 아니라 물량이 부족해 들어오지 못한 상태였다.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 직원 30대 A씨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주문하지 않았다"며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다고는 해도 모든 점포에 똑같이 들어가야 하니 한 점포당 3개 정도밖에 주문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다른 편의점의 점주 B씨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발주하려고 발주 시스템에 접속했는데 마스크를 신청할 수 있는 창이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며 "판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에는 KF94 같은 보건용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들만 전시된 경우가 많았다. 시민들은 일회용마스크를 집어들고 편의점 직원에게 "이게 비말차단용이냐"고 묻기도 했다. 마스크 진열대를 서성이다가 "여기도 없네"라고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 일대 편의점 3곳 역시 KF94 보건용 마스크만 2000원에 판매될 뿐,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4평 규모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진식씨(60대·가명)는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묻는 질문에 "마스크는 들어온다고 했던 날도 실제로는 입고가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언제 마스크가 들어온다고는 장담을 못한다"며 "여기 같은 작은 매장은 우선순위에서도 밀린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 발주를 넣은 상황이라 일단 이틀 뒤에는 들어올 계획"이라며 "10장 들어있는 상품인데 6000원에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에 인기가 높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지난 6월5일 웰킵스몰을 시작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오프라인에서도 판매가 진행됐다.
다만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생산량이 판매처 확대를 따라잡지 못하며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이 허탕을 치는 경우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대형마트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판매된 날 만난 김모씨(66)는 "여름인만큼 답답한 KF94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먼저 생산돼 차질없이 공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