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람 전파 돼지독감 "필요조치 할 것"
2020.07.01 16:09
수정 : 2020.07.01 16:0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사람에게 전파가 확인됐고 사람 간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초기 때 불거진 정보 미제공이나 은폐 의혹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1일 관영 신화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월30일 정례브피핑에서 “중국은 이 연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농업대학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등의 연구진은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 계열의 새 바이러스가 돼지 사이에서 퍼졌으며 사람도 감염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들로부터 3만건의 검체를 채취해 179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
이 가운데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인간 세포에서 자가 복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G4 EA H1N1’라고 명명된 해당 바이러스는 H1N1 계통으로 돼지에 의해 옮겨지나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면 팬데믹(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간의 면역력은 거의 없으며 계절성 독감으로는 G4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돼지 사육장에 근무하는 이들을 상대로 한 항체검사에선 전체 노동자의 10.4%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직 G4의 대인 간 전염 증거는 없지만 돼지 사육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시급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중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주의 깊게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WHO를 비롯한 세계에 제 때 공유하지 않았고 WHO도 지나치게 중국에게 우호적인 입장만 고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