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배터리 3社 하반기 실적 기대된다

      2020.07.01 18:08   수정 : 2020.07.01 18:08기사원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 배터리 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본격화와 수익성 개선으로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4분기 전지(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한 것으로 관측됐다.

원통형 전지 생산능력이 지난해 14GWh에서 올해 25GWh으로 증가한 것과 함께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 테슬라 판매 지역 확대, 판매량 추이에 따라 소형 전지 실적 급증이 전망된다.


자동차용 중대형 전지의 경우 유럽 공장 수율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으로 인해 하반기 이후 유럽 전기차 판매량 급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판매물량 확대,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른 중대형 전지 수익성 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폴란드 전지 공장은 3개로 구성되는데 2018년 말에 완성된 1공장 수율은 완전 정상화됐고 현재에는 2공장 수율 안정화 작업이 진행중"이라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1·4분기 800억원 적자에서 2·4분기 200억원 수준으로 적자폭이 줄어든 후 3·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올 하반기 배터리 부문에서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의 3·4분기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1조27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4조1370억원으로 전년대비 69.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흑자전환도 점쳐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초 폭스바겐이 전기차 ID.3 를 인도하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시작될 예정"이라면서 "올 상반기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 헝가리 배터리 라인에서 3·4분기부터 유럽 자동차 업체향 배터리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에도 배터리 부문에서의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꾸준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데다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경쟁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다. 배터리·분리막에서 올해 연간 누적으로 2조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배터리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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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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