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폭 둔화됐지만… ICT만 ‘고군분투’

      2020.07.01 18:14   수정 : 2020.07.01 18:14기사원문
6월 수출 감소폭이 둔화됐다. 3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황이지만 감소폭이 10%대로 줄어든 것은 긍정적 신호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출 상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392억1300만달러, 수입액이 355억4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9%, 11.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6억6600만달러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지난 5월 4억500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증가했다. 6월 수출은 감소율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20%대에서 마이너스 10%대로 줄었다. 월별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코로나19 여파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은 -25.5%, 5월은 -23.6% 줄었다.

산업부는 이번 수출통계와 관련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1998년 외환위기 등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향후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수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빠른 회복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달 수출 실적 개선에는 조업일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2일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16억7000만달러로 18.5% 감소했다. 지난 4월(16억5000만달러)과 5월(16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지역인 대(對)중국 수출이 6개월 만에 10% 가까이 플러스로 전환됐음에도 여전히 수출이 마이너스인 점도 부정적인 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대중국 수출은 9.5% 증가했지만 미국(-8.3%)·아세안(ASEAN·-10.8%)·유럽연합(EU·-17.0%) 등 주요 지역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수출 증가는 비대면 수요 증가로 인한 일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수출감소는 여전했다. 자동차(-33.2%), 자동차부품(-45.0%), 섬유(-22.3%), 석유화학(-11.8%)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 감소폭은 지난달보다는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앞으로 계속 회복세를 보일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7월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 교수도 "이미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다시 10% 이상 마이너스를 보였기 때문에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일부 대면소비 회복에도 여러 국가들의 사정이 충분히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수출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ICT 등 일부 개선된 분야가 있음에도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정도는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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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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